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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 프로 우승 (프로생활, 퀄리파잉, 버디)

by view37133 2026. 5. 31.

 

우리금융 챔피언십 2026

연습장에서 공을 치다 보면 "저 프로 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 경지까지 올라간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도 요즘 주력 스윙을 고쳐보려다 오히려 리듬이 무너져서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러다 이번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최찬 프로가 프로 생활 11년 만에 KPGA 투어 첫 승을 따내는 장면을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프로생활 11년, 퀄리파잉을 다시 뚫다

KPGA 프로가 되는 길이 사법고시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처음엔 좀 과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찬 프로의 이력을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1997년 11월생인 최찬 프로는 14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 준회원 자격을 얻고 그해 바로 투어프로로 등록했으니 진입 속도만 보면 상당히 빨랐습니다. 하지만 1부 투어가 아닌 2부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군 입대를 했고, 제대 이후에도 시드(Seed)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시드란 해당 시즌 투어 출전 자격을 보장받는 순위권을 의미합니다. 시드가 없으면 매 대회 출전 자체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투어 활동의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최찬 프로는 2024년 11월에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다시 응시했습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란 다음 시즌 KPGA 투어 출전 자격을 놓고 치르는 일종의 선발전으로, 이미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시드를 잃으면 처음부터 다시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공동 34위로 통과하면서 올 시즌 투어에 합류했고, 그 시즌 첫 우승이 이번 대회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와 재도전하는 과정이 얼마나 버거울지는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최찬 프로의 이번 대회 주요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최종 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를 기록하며 5타를 줄임
  • 13언더파로 2위 그룹과 3타 차 단독 선두 확정
  • 마지막 조 선수들이 샷 이글(Shot Eagle)을 기록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버디 7개, 카운터 펀치의 실체

골프를 조금이라도 쳐본 분이라면, 하루에 버디 7개라는 숫자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아실 겁니다. 저는 연습 라운드에서 버디 하나만 나와도 괜히 기분이 들뜰 정도인데, 최찬 프로는 최종 라운드에서 그걸 일곱 번이나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건 압박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16번 홀에서 레이업(Lay-up)을 선택한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레이업이란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대신 안전한 지점에 볼을 보내 다음 샷의 위험을 줄이는 전략적 클럽 선택을 말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욕심에 무리하게 공략하다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찬 프로는 레이업 후 94m 어프로치를 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성공시켰습니다. 솔직히 이 장면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독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안전한 선택을 하면서도 버디를 만들어냈으니까요.

어프로치 샷(Approach Shot) 정확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프로치 샷이란 그린 주변에서 핀을 직접 겨냥하여 볼을 붙이는 샷을 의미하는데, 이 정확도가 높을수록 버디 찬스를 자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 투어에서 어프로치 정확도는 스코어링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데, KPGA 투어 평균 그린 적중률(GIR)은 약 65~7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여기서 GIR(Greens in Regulation)이란 규정 타수 이내에 그린에 볼을 올린 비율을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버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과감한 레이업 판단은 아마추어에게도 분명 적용되는 전략인데, 막상 코스에 나가면 욕심이 앞서 무너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최찬 프로의 플레이가 단순히 실력만이 아니라 코스 관리 능력에서도 한 수 위임을 보여준 라운드였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11년, 아마추어도 배울 수 있는 것

최찬 프로의 우승이 감동적인 이유를 단순히 "오래 버텼다"는 인내심으로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인내만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시즌 톱10에 네 번 진입하면서 실질적인 기량을 끌어올린 것이 우승의 배경입니다.

저도 요즘 연습장에서 스윙을 고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레슨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구력이 쌓이면 지금 리듬을 바꾸기 더 어렵다"는 말도 있고, "그래도 기본기를 잡아야 한다"는 말도 있어서 솔직히 어느 쪽이 맞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최찬 프로도 어느 날 갑자기 우승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골프 기술 습득과 관련해서, 체계적인 훈련과 피드백이 운동 기술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스포츠과학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연구돼 온 주제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 과학 연구에 따르면 반복 훈련의 질이 양보다 기술 향상에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무작정 공을 많이 치는 것보다 의도를 가진 반복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데, 제가 직접 연습장에서 느끼는 것과도 일치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바구니를 다 쳐내는 날보다, 하나하나 타깃을 정하고 집중한 날이 훨씬 더 피드백이 명확했습니다.

최찬 프로가 18번 홀 그린을 걸어 올라갈 때 갤러리의 함성이 쏟아졌고, 스코어카드 제출 이후 물세례를 받으며 웃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14살 아이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골프채를 잡던 순간부터 11년이 걸린 첫 우승이었습니다.

골프가 해도 해도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저도 그 마음을 충분히 압니다. 괜히 시작한 건 아닐까 싶은 날도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최찬 프로의 우승은 "지금 당장 잘 안 된다"는 것이 그만둬야 할 이유가 아님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레슨을 받든, 혼자 연습하든, 오늘 한 번 더 연습장에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9zMb5UVa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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